‘영어권에서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단편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던 윌리엄 트레버 사후에 출간된, 총 열 편의 소설이 수록된 단편집이다. 천재 소년을 제자로 받아들인 피아노 선생님, 환경미화원에게 시신으로 발견된 중년 부인, 기억장애에 시달리며 거리를 헤매는 그림 복원가 등 얼핏 평범해 보였던 등장인물들이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선사하며 삶에 대한 그리고 소설에 대한 깊은 통찰을 우리에게 넌지시 드러낸다. 트레버를 그리워했을 많은 독자와 작가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이 마지막 단편집은 민승남 번역가의 번역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경이로운 수준으로 ‘언어의 경제’를 보여주는 트레버의 문장을, 역시 담담하면서 절제된 문장으로 옮겼다.
William Trevor 1928년 5월 24일 아일랜드 코크 카운티 미첼스타운에서 태어났다.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졸업한 뒤 역사 교사로 재직하는 한편 트레버 콕스라는 이름의 조각가로 활동하다가 1954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교사로 일하던 중 1958년 첫 소설 『행동 규범』을 발표했다. 1964년 두번째 소설 『동창생들』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얻고 호손덴상을 받았으며, 이후 영국 남서부 데번으로 거처를 옮겨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장·단편소설과 희곡, 논픽션 등 백 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한 그는 생전에 꾸준히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었으며, 1977년 대영제국 훈장(CBE)을 수훈했고 2002년 명예 기사 작위(KBE)를 받았다. 그 밖에 휫브레드상, 오 헨리 상, 데이비드 코언 상 등 다양한 문학상을 받았고 『오닐호텔의 에크도르프 부인』 『딘머스의 아이들』 『투르게네프 읽기』 『루시 골트 이야기』 『여름의 끝』으로 다섯 번이나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펠리시아의 여정』 『운명의 장난감』 등은 영화로 만들어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트레버는 장편과 단편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드문 작가다. 그러나 자신을 단편 작가로 소개하기를 좋아했던 그는 〈뉴요커〉의 찬사처럼 ‘영어권에서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단편 작가’였다. 2016년 11월 20일 88세를 일기로 영면했으며, 단편집 『마지막 이야기들』은 탄생 90주년인 2018년 5월 24일 그의 생일을 기념해 출간되었다.
피아노 선생님의 제자 7 장애인 19 다리아 카페에서 43 레이븐스우드 씨 붙잡기 65 크래스소프 부인 81 모르는 여자 107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131 조토의 천사들 155 겨울의 목가 177 여자들 207
해설 | 거장이 남긴 마지막 위안 241 윌리엄 트레버 연보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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