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웃음을 선사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단편 모음집
무라카미 하루키의 가장 짤막한 단편들을 엮은 모음집『밤의 거미원숭이』. 하루키의 풍부한 상상력과 독특한 여운을 남기는 문체, 안자이 미즈마루의 재미있는 삽화를 함께 만날 수 있다. 하루키 스스로도 이 정도 길이의 짧은 스토리를 즐겨 쓴다고 말한 바 있는 것처럼, 작가가 즐거워하면서 쓴 작품들이다. 또한 유쾌한 상상력을 넘어, 하루키 철학의 깊이와 현대인에 대한 성찰까지 담고 있다.
숲 속에서 우연히 만난 호른은 바이올린이나 플루트가 하는 일은 잘 모른다는 부끄러운 고백을 하고, 밤마다 집 주변에 출몰하던 바다거북이가 진정 원했던 것은 다 같이 둘러앉아 트럼프를 제대로 쳐보는 것이다. 하루키의 유쾌한 상상력은 이처럼 짧은 단편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안자이 미즈마루의 삽화는 각 에피소드의 상황을 명쾌하게 그려내며 하루키의 글에 힘을 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