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교육에 대한 책
가슴으로 아이들을 만났던 경험과 그로부터 비롯된 교육에 대한 통찰을 하나씩 배치한 이 책은 스무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는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아들을 보며 가족들과 성실하게 소통의 노력을 하지 않았던 아버지로서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등 가정에서 한 아버지와 자식의 만남도 있고, 수업시간에 선생과 사회에 대한 욕설을 적은 노트를 돌리는 학교에서의 선생과 제자의 만남도 있고, HOT에 열광하는 신세대와 아련히 섬집 아기를 떠올리는 구세대의 만남도 있다.
다양한 만남의 계기들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바는, 제도적인 틀과 상식을 벗어나 인간대 인간으로의 만남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이러한 접근은 과연 학생들에게 매를 들어야 하는가 하는 교사로서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매들 들지 않는 즉시 반평균은 최하위로 추락하고, 다른 과목에 비해 특별히 해당 과목이 뒷전으로 밀린다. 주변에서는 능력 없는 교사라는 따가운 눈총을 견뎌야 하고, 수시로 터지는 사고에 직면해서는 다시 매를 들 수밖에 없는 인간적인 고뇌가 있다. 그럼에도 길들이는 교육이 아니라 인격체를 기르는 교육을 위하여, 들었던 매로 자신의 종아리를 때리는 선생님의 고통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이 없었다면, 두세 쪽의 보고서도 쓰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수십 쪽의 보고서를 만드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의 개발이 불가능했을 것이며, 존나 밥맛 없다고 교사를 욕하던 아이들로부터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감동적인 고백을 들을 수 없었을 것이고, 애정결핍으로 도벽과 가출을 헤어나지 못하는 학생과의 애틋한 만남이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끝없이 절벽으로 바위를 굴려 올리는 시시포스처럼 묵묵히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또한 자신을 돌아보면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삶은 그 자체로, 어떠한 이론서보다 분명하고 어떠한 철학서보다 깊이 있고, 어떠한 문학서보다 감동적으로 아이들과 교육과 삶을 가르쳐 주는 웅변이다.
저자
도종환(저자)
저자소개
- 저자 소개 -
도종환 시인은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충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충남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주성대학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이른바 동인지 문단시대로 불리던 1980년대 초 동인지 에 「고두미마을에서」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77년 청산고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교사의 길과 시인의 길을 함께 걸어오던 시인은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인해 해직되고 투옥되었으며, 1998년 해직 십 년 만에 덕산중학교로 복직하여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몸이 아파 학교를 그만 두고 보은군 내북면에서 잠시 쉬고 있다.
그의 시에는 찢긴 역사 속의 이웃의 삶을 아프게 공감하며 민족적 양심을 찾아나가는 시인의 의지와 진정한 우리의 정서를 담고자 한다. 각박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맑은 감수성을 보여주어 마음의 등불을 켜고 조용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것을 권한다. 자연을 인간처럼 이해하고, 인간을 자연처럼 이해하는 시인으로 그의 시와 산문에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고 맑은 통찰의 눈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자연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가를 일깨워주며, 진주가 아름다운 것, 모과가 향기로운 것은 그 상처 때문이라는 것을 고요히 어머니처럼 말하고 있다.
제 8회 신동엽 창작기금, 제 7회 민족예술상, 제 2회 KBS 바른 언어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그동안 펴낸 시집으로 「고두미마을에서」,「접시꽃 당신」,「내가 사랑하는 당신은」,「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당신은 누구십니까」,「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부드러운 직선」,「슬픔의 뿌리」,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는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그대 가슴에 뜨는 나뭇잎 배」,「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모과」,「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교육에세이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이 있고, 어른을 위한 동화 「바다유리」가 있다.
목차
- 목차 -
책을 내면서
들풀을 캐러 가던 날 - 정서 교육
아이들 가슴속의 보석 - EQ를 기르는 교육
동물 길들이기와 식물 키우기 - 스스로 하는 교육
노동의 가치, 노동의 도덕 - 노동 교육
남자가 시집 가는 나라 - 성평등 교육
이솝에게 길을 묻다 - 숙제와 가정 교육
맨발의 청춘과 섬집 아기 - 노래와 자녀 교육 1
신세대, 그들이 추구하는 행복 - 가치관 교육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 - 돈 씀씀이 교육
진짜 공부 - 공부의 교육적 의미
아이들에게 일깨워야 할 환경과 생명 - 환경 교육
누가 더 문제인가 - 개성 존중 교육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 알아듣기 - 노래와 자녀 교육 2
새의 사랑 - 짐승의 자식 교육
이제는 달라져야 할 교실 - 창의적인 학교 교육
선생님들을 더 설레게 하는 체험학습 - 학교 밖에서 하는 교육 1
행복한 하루 - 학교 밖에서 하는 교육 2
두 권의 공책 - 붕괴되는 교육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교육 - 정직성 교육
시시포스의 바위 - 병적 도벽과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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