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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 저   자 : 김유정 · 출판일 : 20030404
· 출판사 : 작가문화 · 공급일 : 20181031
· 공급사 : (주)OPMS · 용   량 : 108.00 KB
· 모바일 : 지원가능 · E A N  : B5550212084500
· 유   형 : EPUB
누적대출:6 대출:0/35 예약:0/1000
작품소개
토속적, 해학적 성격의 근대작가 김유정의 '산골', 김유정의 소설은 농촌을 무대로 우직하고 순박한 주인공들의 생활을 그리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이러한 특징들과 함께 사건의 의외적인 전개와 반전, 비어의 구사, 육담적인 속어 등 1930년대 한국 소설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어느덧 이뿐이는 눈시울에 구슬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물 바구니가 툭, 하고 땅에 떨어지자 두 손에 펴든 치마폭으로 그새 얼굴을 폭 가리고는 이뿐이는 흐륵흐륵 마냥 느끼며 울고 섰다.
이제야 후회나노니 도련님 공부하러 서울로 떠나실 때 저도 간다고 왜 좀더 붙들고 늘어지지 못했던가,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만 미어질 노릇이다. 그러나 마님의 눈을 기어 자그만 보따리를 옆에 끼고 산속으로 이십 리나 넘어 따라갔던 이뿐이가 아니었던가. 과연 이뿐이는 산등을 질러갔고 으슥한 고갯마루에서 기다리고 섰다가 넘어오시는 도련님의 손목을 꼭 붙잡고,
'난 안 데려가지유!'
하고 애원 못 한 것도 아니니 공연스레 눈물부터 앞을 가렸고 도련님이 놀라며,
'너 왜 오니? 여름에 꼭 온다니까, 어여 들어가라.'
하고 역정을 내심에는 고만 두려웠으나 그래도 날 데려가라고 그 몸에 매어달리니 도련님은 얼마를 벙벙히 그냥 섰다가,
'울지 마라 이뿐아, 그럼 내 서울 가 자리나 잡거든 널 데려가마.'
하고 등을 두드리며 달래일 제 만일 이 말에 이뿐이가 솔깃하여 꼭 곧이듣지만 않았던들 도련님의 그 손을 안타까이 놓지는 않았던 걸…….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1929년 휘문고보 졸업. 1930년 연희전문 문과 중퇴. 1932년 고향으로 가 금병의숙(錦屛義塾)을 세우고 농우회(農友會)를 조직하는 등 농촌계몽운동에 힘씀. 1933년 폐결핵 발병.

단편 『산골 나그네』『총각과 맹꽁이』 발표. 193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낙비』 당선. 이후 투병생활을 하며 창작에 전념. 구인회 활동. 1937년 폐결핵 악화로 사망. 1938년 단편집 『동백꽃』(삼문사) 간행.

『만무방』『봄·봄』『동백꽃』『땡볕』 등 30여 편의 뛰어난 단편소설들을 남김. 1995년 창작과비평사에서 단편선 『동백꽃』간행.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