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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 저   자 : 이효석 · 출판일 : 20030331
· 출판사 : 작가문화 · 공급일 : 20181031
· 공급사 : (주)OPMS · 용   량 : 61.00 KB
· 모바일 : 지원가능 · E A N  : B5550302018100
· 유   형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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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효석의 작품 세계는 두 가지 경향으로 대별된다. 우선 동반자적 경향으로 계급 문학을 옹호하는 성격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러한 초기 소설의 사회적인 관심과 현실에 대한 비판 때문에 그는 카프 진영으로부터 이른바 동반자작가라 불리게 되었다.
이효석의 동반자적 작품들은 계급 문학에서 표방하는 사상보다는 주로 러시아라는 異國에 대한 동경, 즉 이국 취향이 나타나 있다.
계급 문학이 위축되는 시기에 이효석의 작품 세계도 변모한다. 즉 낭만주의적 자연 친화의 세계로 변화한다. 1932년경부터 효석은 초기의 경향문학적 요소를 탈피하고 그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는 순수문학을 추구하게 된다.
그리하여 향토적, 성적 모티브를 중심으로 한 특이한 작품 세계를 시적 문체로 승화시킨 소설을 잇달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옛이야기라니 태고적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생애의 비교적 이른 시절에 속하는 이야기란 말이다.
이른 시절이라고 하여도 나의 나이 지금 오십의 고개를 반도 채 못넘었으니 이르고 지지고 할 것이 없지만 철 들고, 눈뜸이 나날이 새로운 지금으로 보면 무폭하고 주책 없던 그때는 옛시절이었었다. 따라서 이 이야기에나 이야기 속의 행동에 지금으로서 본다면 어리고 불미한 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만한 시간의 핸디캡을 붙여 가지고 읽어 주어야 할 것이다.
해마다 해마다 겨울이 되어 굵은 눈송이가 함박같이 퍼붓는 시절이면 스스로 생각나는 이 많다. 깊은 겨울 고요한 밤 가난한 화로전을 끼고 창밖에 퍼붓는 눈소리를 들을 때에 해마다 겨울마다 변치 않고 생각나는 것은 일찌기 작별한 노군이다. 이글이글 타오는 페치카를 둘러싸고 탁탁 튀는 석탄 소리와 사모바아르의 물끓는 소리를 들으며 검은 창밖에 날리는 눈을 때 아닌 꽃으로 알며 붉은 책 노랑 책 들추면서 옛날의 왕자와 왕비 이야기에 꽃 피울 그 북국의 겨울을 이 땅을 떠난 지 오래인 그는 지금 어떻게나 지내고 있을까 하고 생각할 때에는 그에 대한 회포도 한층 더 깊다. 어떤 눈구덩이에 가 파묻히지나 않았을까. 깃들인 곳 없이 깊은 밤의 추운 거리를 벌벌 떨며 헤매이지나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마을 끝에 딸랑딸랑 방울소리 남기며 개에 맨 썰매 타고 눈 깊은 벌판을 달리고 있을까. 혹은 어떤 거리의 으슥한 회관에 모여서 낯설은 동지들과 함께 일을 꾀하고 있을까……생각할수록 궁금하여지고 동무의 자태가 그리워진다. 그러나 그가 이곳을 떠나 북에 잠긴 지 이미 오래이고 그 후로는 도무지 소식이 없었으니 그의 생사조차 알 길이 아득하다.
이제 고요한 밤 홀로 화로전을 끼고 앉아 밖의 함박눈 소리를 들으려니 그의 뒷일을 궁금히 여기는 회포 심히 간절하다.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소설가. 호는 가산. 사숙에서 한학을 배우고 1913년 평창 보통학교에 입학, 1925년 경성 제일 고보를 거쳐 이듬해 경성 제대 법문학부 영문과에 입학했다.


이 해 동대학의 조선인 학생회 문우회에 참가하여 동회에서 발간하는 기관지 '문우'에 시를 발표하고 '매일 신보'에 시와 단편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1928년 '조선 지광'에 『기우』,『행진곡』등을 발표하고 이듬해 동교를 졸업, 1931년 잠시 총독부 경무국 검열계에 근무하다가 경성 농업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경성 시절을 통해 실의에 잠기기는 했으나 이 무렵부터 세상일과 인연을 단절, 본격적인 작품 생활에 전념하여 한때의 동반 작가라는 것을 청산했다. 이 해 '구인회'에 참여했고, 이 무렵『돈』,『수탉』등 향토를 무대로 한 일련의 작품을 내놓았다.



1934년 평양 숭실 전문학교 교수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창작에 전념, 1936년『분녀』를 발표하여 그 특유의 성 모럴을 제시하고 『산』,『들』과 같은 작품에서 향토적 서정이 넘치는 작품 세계를 보여 주었다. 또한 그 해 한국 현대 단편 소설의 대표작의 하나인 『메밀꽃 필 무렵』을 '조광'에 발표하였다.



1934년을 전후하여 작품 경향이 변모, 소설에 있어서 자연과 인간 본능의 순수성을 시적 경지로 끌어 올리는 경향의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37년『개살구』『낙엽기』, 1938년 『장미 병들다』등 후기에 해당하는 작품을 발표, 초기의 향토적이니 소설과는 달이 서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세계를 지향하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평소 매스필드나 체호프,입센,토마스 만을 섭렵하면서 문학관의 정립을 추구했다. 『화분』같은 작품에 짙게 반영되어 있는 또 하나의 특질인 자연적인 상태의 성적 개방은 인간성에의 회귀를 의미하는데, 유교적인 상태에 유폐된 한국 소설의 차원을 넘어선 작품 세계를 보여주었다.



장편에 『화분』『벽공 무한』『창공』등이 있으나 장편보다는 단편에서 탁월한 세계를 제시, 다나편 자가가로서 뚜렷한 문학사적 위치를 차지했다. 1942년 『봄의상』『풀잎』『일요일』등의 단편을 발표한 것을 마지막으로 5월 25일 뇌막염으로 사망했다. 유해는 향리인 진부에 안장되었다.



작품에는 상기 외에 『하루빈』『약령기』『일기』『노령근해』『상륙』『북국통신』『오리온과 능금』『가을과 서정』『성수부』『성화』『북국춘신』『사냥』『석류』『천사와 산문시』『독백』『시월에 피는 능금꽃』『성찬』『마음에 남는 풍경』『삽화』『계절』『인간 산문』『가을과 사냥』『해바라기』『거리의 목가』『막』『소라』『부록』『공상 구락부』『향수』『산정』『일표의 공능』『황제』『여수』『은은한 빛』『창공』『소복과 청자』『산협』『라오 고원의 후예』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