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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던 그날 밤
· 저   자 : 백신애 · 출판일 : 20030404
· 출판사 : 북토피아 · 공급일 : 20181031
· 공급사 : (주)OPMS · 용   량 : 50.00 KB
· 모바일 : 지원가능 · E A N  : B5550302028100
· 유   형 : EPUB
누적대출:4 대출:0/40 예약:0/1000
작품소개
그는 갑자기 나에게 바싹 다가서며 인적기 없는 공원 안을 기웃거렸다. 나는 여기까지 눈을 맞고 걸어오는 동안 흠뻑 감상에 잠겨 있던 터이라 그의 어깨를 껴안았다. 그리고 눈물을 감추며 애달픈 설희(雪姬)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했다.
'설희! 그는 나이가 나보다 한 해 위였으나 몸집이 나보다 무척 작아서 나를 언니라고 불렀어요. 그의 사랑하는 이는 모(某) 사건으로 사형을 당하고 홀어머니와 가엾이 살았는데 그는 항상 검은 루바시카를 입고 내 가슴에 기대어,
'언니, 나는 춘희(椿姬)를 사랑한답니다. 나도 춘희처럼 되렵니다. 아니 나는 춘희보다 설희가 되렵니다. 함박눈이 펄펄 소리 없이 땅 위에 쌓일 때 나도 소리 없이 가렵니다. '하고 말했어요.
그 후부터 그는 스스로 설희라고 이름을 고쳤읍니다. 그 역시 춘희처럼 가슴을 앓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설희가 재작년에 정말 눈 내리는 밤, 소리 없이 머언 암혹의 나라로 사라져 갔답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경북 영천(永川) 출생. 한문을 수학한 후 대구사범 강습과를 졸업하고, 보통학교 교원을 지내다 잡지사 기자로 전직하였다. 여성동우회 ·여자청년동맹 등에 가담하여 여성운동을 벌이기도 하였다. 1928년에 단편 《나의 어머니》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데뷔하고, 1933년 《신여성(新女性)》지에 《꺼래이》, 1934년 《개벽(開闢)》지에 《적빈(赤貧)》 등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끌었다.[br]밑바닥 인생의 생활상을 사실주의 수법으로 다루었는데, 주요작품으로는 전기 외에 《낙오(落伍)》 《정현수(鄭賢洙)》 《정조원(貞操怨)》 《호도(糊塗)》 《광인수기(狂人手記)》 《소독부(小毒婦)》 《채색교(彩色橋)》 《혼명(昏冥)에서》 등이 있다. 32세에 위장병으로 요절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