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나를 시인으로 만든 계기나 경험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받는다. 돌아보면 문학과 나를 좀더 강하게 결속시켜준 몇 번의 계기나 일화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예술적 감수성을 형성시켜주는 것은 일회적인 사건보다도 그 사람이 줄곧 몸담고 살아온 사회적ㆍ정신적 위치가 아닌가 싶다. 예술가에게 있어서 그 ...

책의 소중함과 독서의 필연성을 강조하는 명언들은 수없이 많다. ‘책속에 길이 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지갑에 돈을 가득 채우는 것보다 방안에 책을 가득 채우는 게 더 낫다’ ‘책이 없는 백만장자가 되기보다 차라리 책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거지가 되는 게 한결 낫다’ ‘나는 한 시간의 ...

나는 한글을 깨친 뒤 비교적 일찍 책 읽기에 빠져 들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로 기억된다. 이웃집에 50권(100권인지도 모르겠다)으로 구성된 아동용 소설 전집이 있었다. 전집은 출판사에서 만들어 책과 함께 주는 작은 책꽂이에 꽂혀 있었다. 그 중 한 권을 빌려 읽게 되었는데, 지금도 <검은 말 이야기>라는 제목과 ...

슬픈 노래가 슬프지 않은 이유강가에 앉아 슬픈 노래를 부르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구슬픈 노래를 처량한 모습으로 앉아서 부르기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기구한 사연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늘 슬픔에 빠져 사는 여인이 강가를 지나가다 남자의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슬픈 가사와 음정, 세상의 모든 ...

독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일 수 있다. 책 한 권을 쓰려면 저자는 엄청나게 많은 노력과 공부를 한다. 읽는 시간보다 쓰는 시간은 수십 배 더 많이 걸릴 만큼 저자의 풍부한 지혜가 담겨있다. 독자들은 그 일련의 과정을 단번에 줄일 수 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볼 수 있다. 이게 인생을 압축해서 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