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 광진도서관 친구들이 한 달에 한 권씩 정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10월의 책’이었습니다.처음에 저는 이 책이 선정되었을 때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책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체로 구입을 하게 되어 사기는 했지만 한 쪽으로 제쳐 두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럭저럭 토론할 시간이 다...

몇 해 전 연구를 위해 콜롬비아의대에 있다가 뉴욕에서 흥미로운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텅 빈 지하철에 어떤 할아버지와 나란히 마주보며 타고 가는데, 그 할아버지 손에 하얀색 표지의 두꺼운 페이퍼백 한 권이 들려있었다. 문득 궁금해서 표지의 제목을 살펴보니, <스트레인지 뷰티>(승산·2004)라고 씌여 있었다. ...

자장면이 더 이상 맛있는 음식이 아닐 때, 청바지가 싫어지고 정장바지가 편하게 느껴질 때, 나이를 먹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여기에다, 팝송이 아닌 트로트가 쉽게 다가온다고 느껴질 때, 아니 대중가요의 가사가 바로 내 마음이라고 느낄 때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최소한 이런 이야기를 들어 보거나 느껴본 ...

나는 나무를 사랑합니다.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어 올리며 자라납니다. 그런 점에서 나무는 땅에 두 발을 딛고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고 사는 사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이 세상에서 직립하는 것은 사람과 나무뿐입니다. 직립한다는 것은 땅에서 기운을 얻고, 그 힘으로 끊임없이 ...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여러 만남을 가집니다.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부모와 가족을 만나고, 살아가는 동안 스승과 친구, 선배와 동료를 만나며, 인생을 배우고 일생을 살아갑니다. 이러한 가운데에는 순간을 스쳐가는 짧은 만남도 있으나, 오랜 세월 서로 사귀며 성장을 돕는 소중한 인연도 있습니다. 비단 사람뿐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