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동인들의 첫 동인지 한가하고 느긋하게 점심 먹고 나서 차 한잔하듯 쓰는 시가 아니라면 마땅히 우리는 우리가 쓰고 싶었던 시의 주인이 되어야 하고 주인공이 되어야 하리라. 그들의 첫 동인지는 시에 대한 보다 철저한 사랑을 시작하는 발판으로 남을 것이다. 그들과 함께 우리도 시에 대한 사랑을 시작해보자.

시를 찾아 나선 이들의 소중한 수확 90년대 동인은 시창작 연찬과 시의 저변확대에 뜻을 같이한 시인 20명으로 이루어진 모임이다. 그들은 그동안 문학 아카데미가 샘터 파랑새극장에서 매월 개최하는 시의 축제를 주관하는 한편 축제에서 낭독한 작품들로 소시집을 35권을 엮어냈다. 시를 찾아 나서 그들의 작품집에서 그들의 힘찬 호흡을 느껴보자.

90년대 대표시집 90년대 동인 시집 아름다운 힘은 아름다운 힘을 부른다는 문학정신으로 등단한 고옥주 시인을 포함한 22인의 대표시 모음이다. 작품은 오직 작품으로 보여줄 뿐이라고 생각하여 작품외의 군더더기는 모두 생략한 작품집이다. 수록 시인들의 단평은 박제천 선생이 해 주셨다.

90년대 동인의 동인지- 수많은 불새가 되어 좋은 시는 읽는 이를 감동 시킨다고 한다. 그들 모두 시의 경향이나 지향점은 다르지만, 좋은 시에 대한 열망은 해가 갈수록 더욱 진지해진다. 70여회에 이르는 시의 축제와 그동안 출간한 소시집 35권, 시화집 5권은 그들이 얼마나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새로운 탐색과 성장을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보자.

강렬한 상상력과 섬세한 표현력 이창화 시인의 시어들은 매우 과감하다. 그런 동시에 이들 사용된 대상의 시적 변용 역시 과감함을 볼 수가 있다. 시인은 매우 자유롭고 또 폭 넓은 상상의 세계를 넘나들므로 해서, 이와 같은 강렬한 시적 이미지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의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은 읽는 독자들에게 매우 섬세하고 신선한 시적 이미지를 선사할 것이다.

존재의 안과 밖을 보여주는 유리의 상징 시학 유리에게 실존적인 자각에서 오는 존재인 (유리)는 딴딴한, 무서운 비수같은 유릿날로 툭툭 튀는 심방과 심실을 빚는다. 유리그릇이며 유리 구슬, 유리 문진, 유리 나무는 물론이며 나아가 유리 가시, 유리 메아리까지도 혼신의 힘을 기울여 신선한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

90년대 동인의 16인 신작시집 (16인의 신작시집)은 한국의 현대시가 추구하고 있는 시정신의 심화와 지평의 확대를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시란 것이 가슴의 불길과 물길을 바로잡아 상상력의 잎과 꽃을 마음껏 피워냄으로써 정신의 열매를 거두워내는 일이라면, 이들의 시는 그 여러 부분을 나름의 특징으로 감당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