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끼호떼』의 작가 세르반테스의 유작 소설. 뻬리안드로와 아우리스뗄라라는 가명을 쓰면서 남매간으로 위장한, 북극에 가까운 어떤 지역 출신의 사려깊고 아름다운 뻬르실레스 왕자와 시히스문다 공주가 펼치는 장대한 순례기다. 이 소설은 사랑, 모험, 신앙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엮어진다. 주인공들이 겪는 모험과 고난은 인간 삶의 알레고리인 사랑의 순례에 꿰어지면서 영원과 절대성을 얻는다. 그리고 아름다운 숙녀와 기독교적이고 용맹스러우며 정중한 기사, 무지막지한 허풍쟁이 야만인과 정중하고 용감하며 존경받는 왕자 등 각기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에피소드를 삽입시키으로써 모험의 서스펜스를 배가시킨다. 완전한 사랑의 완성을 위한 모험과 순례라는 기사소설적 요소를 지닌 이소설의 여러 에피소드들은 주요 플롯에 의해 설정된 순환적 리듬에 따라 반복된다. 몰락과 구원이라는 기독교적인 신화의 기저 위에 재난과 복구하는 순환성을 재설정한다. 그리고 순환적 리듬 안에 암흑과빛, 죽음과 부활 등 상대적인 두 가지 모티브들이 복잡하게 엮어진다. 연작된 단편 소설을 보는 듯한 배치는 모험의 흥미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avedra)( 저자)

스페인 문학이 탄생시킨 최고의 작가이며, 그의 소설『돈키호테 Don Quijote』(1605)는 60여 개 언어로 완역되거나 또 부분적으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특히 이 소설에 등장하는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라는 두 인물은 연극·미술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세계 문학의 다른 어떤 허구적 인물들보다도 일반인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세르반테스는 위대한 작가로서 서사시를 제외한 모든 주요 문학장르에 손을 댔고 생이 다할 때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그치지 않았다. 그의 탄생 450주년을 기념하여 국내 독자에게 최초로 소개될『모범소설 Novelas ejemplares』은 세르반테스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총 12편의 중편소설이 6권으로 나뉘어 출간된다. 『모범소설』에 수록된 12편의 작품들은 세르반테스 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진주처럼 반짝이는 사랑의 교훈을 담고 있다.

서문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옮긴이 후기 사랑의 순례, 그리고 사랑의 모험 미겔 데 세르반떼스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