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우내환이 끊이지 않았던 조선 왕조 말기, 유·불·선에 통달했던 월창거사 김대현이 민심을 안심시키고자 썼던 책. 불교사상에 입각하여 인생의 근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인생은 한낱 꿈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부귀 영화, 사랑과 미움, 분노와 기쁨 등에 연연하는 태도는 우스운 것이며, 분수에 맞게, 착한 일을 하며 맡은 일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꿈을 통해 인생을 설명하는 이 책은 자성(子城), 굴신(屈伸), 업명(業命), 명기(名氣) 등 사람들이 중요하게 집착하는 문제 100가지를 뽑아 이를 풀이하고, 깨버려야 할 꿈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생관이 염세나 탈세를 부추기거나 유희적 삶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시비선악을 인생의 밖에서, 높은 위치에서 굽어보며 가르치려 한다.
저자 정보
김대현( 저자)
호는 월창 거사이며, 조선 후기 공리의 집안에서 태어나 한성에서 살면서 열 살 때 이미 시서를 통달할 만큼 명석했다. 유가와 도가의 책을 섭렵하고 마흔 살 이후「능엄경」을 접하고 불교 사상에 심취하여 불서만을 탐독했다. 임종 무렵 다른 저서들을 모두 불태워 버리고「자학정전」「술몽쇄언」만을 남겼다. 동치 경우년(1870)에 세상을 떠났다.
남만성( 번역자)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나와 법제처 법령정리위원회 및 법제조사위원회 전문위원, 민족문화추진회 및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번역위원을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는「경국대전」「대명률직해」「역경」「손자병법」「노자도덕경」「동경대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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