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2003년 겨울

책소개 책소개따돌림, 우정, 배반으로 이어지는 어린이의 미묘한 심리 변화를 섬세하면서도 밀도 있게 그려낸 상상력과 마음을 울리는 슬픈 이야기. 밥맛없는 애. 아이들은 라이너를 그렇게 부른다. 생긴 모습부터 평범과는 거리가 멀고, 그애 가족 또한 흔히 볼 수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헨이 겁을 집어먹거나 지하실에 도사리고 있는 무서운 고양이를 발견했을 때 그리고 커다란 괴물 거미를 만났을때, 어김없이 달려오는 건 언제나 라이너였다. 그 애는 무슨 일을 당해도 항상 해결책이 준비돼 있다. 라이너는 고양이를 쫓아낼 뿐만 아니라, 거미 길들이는 법까지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모두 라이너를 싫어한다. 그래서 그 애하고 친구로 지낸다는 건 몹시 불리한 게 사실이다. 또래 아이들에다 심지어 엄마, 아빠까지 푸대접을 하는데, 과연 그런 아이를 사귈 필요가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있는 걸까?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친구를 원한다. 라이너에게도 친구는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애한테 친구가 돼 주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아무리 힘이 들어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