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도시숲에 대한 이론적 이해

도시 숲에 대한 법적,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정책이 수립된 지 5년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실무자들은 도시숲에 대한 개념이나 정책의 내용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도시숲 이론과 실제』는 도시숲 실무자들뿐만 아니라, 도시계획 및 조경 실무자, 도시숲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반부에는 기초사항으로서 도시숲의 역사, 현황, 개념, 기능과 가치 등을 소개하고 이어서 토양과 생태요소 등을 물리적 환경 및 생물적 환경을 구분하여 설명한다. 또한 도시숲의 유형과 조성방법, 도시숲가꾸기, 이용과 관리, 정보관리, 도시숲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총 9장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일반

도시민들의 숲에 대한 뜨거운 갈망, 도시숲 조성의 열기,
도시숲의 체계적인 조성과 관리를 위한 교과서
최근 도시민의 소득 수준의 증가 및 여가의 확대로 인해 도시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까운 곳에서 숲을 즐기려 하고, 생활 속에서 숲의 혜택을 누리길 희망하는 것은, 도시 생활로 인한 폐해를 치유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자연을 잘 이용하는 등 숲과 조화롭게 교감하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푸른 숲이 우거진 곳에 있는 주택의 높은 가격과 주말마다 산으로 향하는 도로를 가득 메운 차의 행렬에서 숲에 대한 도시민의 갈망을 느낄 수 있다.
도시민들의 숲에 대한 갈망은 ‘도시숲’ 조성이라는 열기를 가져왔고, 이에 발맞추어 산림청에서는 도시 내에 녹지를 체계적으로 조성·관리하기 위한 정책을 2003년부터 추진하였다. 한편, 지방자치단체들에서도 탄소흡수원의 확충, 도시 환경 개선과 시민들의 삶의 향상, 나아가 도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도시숲 조성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도시숲에 대한 법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정책이 수립된 지 어느덧 7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선 실무자들은 도시숲에 대한 개념이나 정책 내용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 적용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서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도시숲 실무자들뿐만 아니라, 도시계획 및 조경 실무자, 도시숲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도시숲의 혜택을 도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 즉 도시숲을 조성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시숲 조성ㆍ관리 연구사업단’에서는 지난 3년 동안의 연구 결과를 종합ㆍ정리하여 관련 실무자들을 위한 교과서인 『도시숲 이론과 실제』(집필대표 변우혁ㆍ김기원, 이채 刊, 값 28,000원)를 발간하였다.

“숲 속의 도시, 도시 속의 숲”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하고, 도시숲의 혜택을 도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정책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인간은 자연과 공존하며 발전해 왔다. 인간은 강과 숲이 있는 곳에 모여 살면서 도시를 형성하였고, 그 속에서 문화의 꽃을 피웠다. 도시의 발전은 인구의 집중으로 이어졌고, 그로 인해 피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의 95%가 도시에 모여 살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G20 반열에 매우 빠른 속도로 올랐지만, 빠르게 진행된 도시화로 인해 도시의 생활환경은 오히려 크게 악화되었다. 지난 50년 동안 남한에서는 산림면적이 약 33만ha 정도가 사라졌다. 제주특별자치도 면적의 두 배 가까운 면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개발과 보전이라는 대립되는 명제의 갈등 속에서 도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1960년 통계에 나타난 산림면적은 670만ha로서 국토면적의 68%였는데, 2008년도에는 637만ha로 줄어들어 65%로 낮아졌다. 국토면적상 산림구성비는 3%로 감소하였지만 산림 전체의 면적으로는 5%가 감소한 것이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지난 10년간의 통계를 보면 매년 평균 6,100ha 정도씩, 구성비로는 평균 0.1%씩 줄어들고 있다. 이렇듯 감소된 산림은 대부분 도시용지로 전용되었다. 도시지역 내의 연평균 산림감소율은 3.5%나 되는데 이것은 전국 평균(0.1%)의 35배에 달하며 농경지 감소율(0.7%)보다 5배나 높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도시 내 산림이 감소하는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도시인구가 계속적으로 증가하여 전국적으로 도시화율이 90%가 넘어서게 되어 도시는 점점 녹지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개발로 인한 도시 내 녹지의 감소, 인구 증가와 도시화율의 고조, 기존 녹지의 관리 부재 등으로 인한 도시산림환경의 생태적 건강성과 경관가치의 저하는 시급한 대책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2006년,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관련 조항을 신설함으로써 도시숲에 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고, 산림기본법 제18조에 근거하여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도시지역의 산림 및 녹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시책을 수립ㆍ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국가에서는 도시림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도시림 조성ㆍ관리계획과 가로수 조성ㆍ관리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고, 이 결과로 탄생한 것이 ‘숲 속의 도시, 도시 속의 숲’을 실현하기 위해 2007년에 산림청이 수립한 도시림 기본계획(2008~2017)이다.
도시숲을 보전하고 가꾸려는 노력은 도시 자체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바쁜 일상으로 인하여 점점 자연과 소외되어 가는 도시환경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자연에 대한 순수한 본능적인 감수성을 더 이상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책의 내용이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하는 도시숲을 만드는 데 다소나마 일조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