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2012년 윤석중문학상

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사료를 드립니다』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보통 아이들’ 마음속의 주름지고 응달진 곳을 발견해 어루만져 주는 동화집이다. 지난 30여 년간 『너도 하늘말나리야』,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유진과 유진』, 『소희의 방』 등을 펴내며 다져온 작가의 필력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꽉 들어차 있다. 대부분의 인기 작가들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뒤 상업성이 높은 장편에만 매달리고 있는데 비해, 이금이 작가는 호흡이 긴 장편과 더불어 작품성이 강한 단편을 꾸준히 발표해 온 보기 드문 작가이다. 이번에 신작 단편동화집 『사료를 드립니다』로 ‘윤석중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그의 순수하고 꾸준한 작가적 기질을 방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료를 드립니다』에는 얼핏 보기에 큰 걱정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과 방치되어 있는 내면의 뜰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그러나 이금이 작가는 이러한 풍경들을 형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기에 아이들 특유의 낙천성과 유연함을 바탕으로 한 내밀한 성장의 순간까지 보여 줌으로써 독자들에게 희망이라는 씨앗을 건네고 있다. 특히 표제작인 『사료를 드립니다』에서는 가슴 아픈 이별의 순간에 비로소 진짜 사랑하는 법을 깨닫고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내려놓는 아이의 성찰을 그림으로써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작중인물들로부터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어른 독자들에게는 ‘보통 아이들’ 내면에서 반짝이는 특별함을 발견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넌지시 건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