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만화책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저작상' 수상 작품. 역동적인 컷 구성과 과감한 연출, 단순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그림으로 화제가 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근 6년만에 복간되었다. 이 작품은 연재 당시부터 비평가와 독자 모두에게서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으며,『내 파란 세이버』와 함께 박흥용 작가의 대표작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야기는 조선 후기, 시골 선비의 배다른 막내아들로 태어난 주인공이 검객이자 침술가, 황정학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황정학과의 수련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조금씩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주인공. 특히 황정학과 주인공이 나누는 선문답이 압권인데, 스승의 질문을 따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은 이 작품의 중요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작품의 철학적 메시지는 글과 그림의 완벽한 조화로 전달되면서 '만화'라는 예술 장르의 강점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반복, 과장의 기법과 원근법으로 표현된 선문답 장면, 와르르 무너지는 기왓장으로 표현한 남녀간의 사랑 등.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과 여운을 선사하는 장면 장면이 그득한 만화이다.'깊이 있고 예술성 짙은 만화가'로 알려진 만화가 박흥용의 대표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바다그림판의 한국만화대표선 그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하드버커 양장본으로 출간된 이 책은 전 3권의 콤팩트한 볼륨과 편집의 다양화로 소장하고 싶은 만화책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킨다.

1996년 문화관광부 선정 '대한민국 만화문화상 저작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작품은 연재 당시부터 평단과 미디어의 호평과 찬사를 받았으며 적지 않은 독자들에게 한국 만화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한 작가 박흥용의 대표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 명확한 주제 의식이 돋보이는 작가주의 만화

작가 박흥용의 이전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그의 작품엔 언제나 깊이 있는 자아 성찰과 메시지가 있다. 마치 그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그만이 그릴 수 있는 독자적인 영역이 존재하는 것만 같다.

격주간 만화잡지 영챔프에 연재됐던 이 작품은 상업잡지라는 지면의 성격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독자층을 형성하면서 작가의 주제의식을 반영하는 데 성공했다. 역사물이자 지극히 사회적이고 사실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과거 조선 후기의 난세를 조명함과 동시에 그 시대의 권력과 계급의 불평등,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다시 말하면 조선 시대의 전설적인 한 검객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당시 시대 상황 전반에 대한 명확한 주제 의식을 만화로 표현해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어둠을 비판하려는 작가의 의도는 '개자식'(견자)으로 불리는 첩의 아들, 주인공 견주의 이름에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같은 만화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의식을 능청스럽게 비유, 은유하는 풍자와 해학'을 이용해 만화 『구르믈버서난달처럼』은 작가 자신의 주제의식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만화적 가치를 잊지 않고 만화 주제의 다양성과 살아 있는 작가 의식을 보여주는 만화. 바로 작가주의 만화 『구르믈버서난달처럼』이 보여주는 한국만화의 또 다른 가능성이다.

* 작품 속 인물들의 독특한 캐?터와 파격적인 연출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컷 구성

이 만화의 그야말로 폭발적인 영상을 방불케 하는 반복, 과장, 축소 등의 기법으로 이어지는 파격적인 연출은 등장 인물들의 격정적인 감정과 상황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신선한 은유로 받아들여진다. 투박한 선으로 마무리된 정적인 화면, 반복과 원근으로 표현된 주인공 견주와 그의 스승 황정학과의 선문답, 와르르 무너지는 기왓장으로 표현한 남녀간의 사랑, 강한 파고의 파도로 표현한 주인공의 격정적인 감정 등..., 파격적인 캐릭터와 연출은 다른 작가들과 만화가 박흥용을 구별짓게 하는 요소로 만화를 역동적이고 사실적으로 만드는 힘이 된다. 동시에 이러한 요소들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 철학적 메시지가 있는 만화

한 평론가의 말처럼 만화가 박흥용이 보여주는 작품 속 유머에는 항상 뼈가 들어 있다. 그리고 이 유머는 철학적인 담론과 함께 반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만화 『구르믈버서난달처럼』또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주인공 견자와 스승 황정학이 나누는 문답이 그러하다. 주인공 견자는 문득문득 자신에게 던져지는 스승의 질문을 따라 자아를 찾아간다. 때문에 스승 황정학이 무심히 던지는 지극히 철학적인 질문은 스토리 진행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한다.
이 작품이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긴 여운이 남는 이유 또한 만화 『구르믈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