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과학에 대한 책

물과 공기는 물론 땅이 병들고 생태계가 파괴되는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요즘, 이 책은 우리 눈에만 보이는 자연만이 소중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땅 밑의 세계도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유산임을 보여 주고 있다.그나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또 하나의 세계 - 동굴! 지구의 속살과도 같은 그 땅속 세계의 아름다움은 지름이 겨우 5밀리미터 정도 되는 아주 작은 물방울이 빚어 내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즉 빨대 모양의 종유관, 고드름을 닮은 종유석, 종유석이 한 방울씩 떨어뜨려 주는 물로 자란 석순, 무럭무럭 자란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튼튼한 기둥이 된 석주,동물의 형상에서 성모 마리아 모습까지도 만들어 내는 유석들, 제멋대로 개성 있게 자라는 곡석, 돌의 꽃이라 불리는 석화, 동글동글한 동굴진주, 동굴포도 등 갖가지 기기묘묘한 석회동굴의 생성물을 보면 한번쯤 직접 가 보고 싶은 유혹에 빠질 것이다.

또한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만들어 낸 용암동굴. 그 중에서도 우리 나라의 용암동굴은 특이하게도 석회동굴에서나 볼 수 있는 종유관, 종유석, 석순 등을 만날 수있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동굴임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4~5억 년 전의 모습을그대로 간직한 채 살아온 '살아 있는 화석 곤충' 갈르와벌레를 비롯하여 캄캄한곳에서도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동굴 동물들도 만나 볼 수 있다. 무려 26년간이나 위험을 무릎쓰고 오지에 있는 아주 작은 동굴에서부터 관광 동굴로 잘 알려진 크고 화려한 동굴에까지 두루 돌아다니며 동굴의 모습을 카메라에담아 낸 작가는 이 책에 담긴 사진들을 통해 동굴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수만 년 동안 지켜온 천연의 모습을 지키고 보존하는 데 필요한 것은 동굴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일깨워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