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교육에 대한 책

고등학교 1학년 소년이 하키 스틱으로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신문 등의 각종 언론은 ‘학교 폭력, 갈 데까지 갔다. 이젠 제자가 스승을 구타하는 일까지 발생!'이라고 보도하며 범행을 저지른 소년을 용서할 가치조차 없는 패륜아로 몰아간다. 그러나 기사에는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이 사건을 맡게 된 강동현 변호사는 이 사건을 단순히 친구가 선생에게 심한 체벌을 당한 것에 분노해 선생을 구타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가해자인 민기의 모든 것을 낱낱히 파헤친다. 그러나 강 변호사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세상과 어른을 향해 굳게 문을 닫아버린 민기는 그저 입을 다물고 있을 뿐... 왜 그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일까?



피고인의 범행이 단순히 피해자에 대한 원한 때문이었을까요?
혹시 우리 사회, 우리 교육에 대한 절망감에서 비롯된 분노의 폭발은 아니었을까요?
장차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갈 청소년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이렇게 법정에까지 서게 한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요?



사건이 일어나게 된 근원을 찾아가면서 하나 둘 밝혀지는 학교에 대한 진실들. 학생을 볼모로 삼아 직간접적으로 부모들에게 끊임 없이 촌지를 강요하고, 신문, 적금, 급식비, 교과서에 이르기까지 돈과 관련된 일이라면 어떻게든 커미션을 챙기기에 바쁜 선생들. 그나마 교육자로서의 자존심과 원칙을 지켜가려는 이들은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한 채, 그저 학교는 학생들을 적응훈련시키는 연수원으로 전락하고 말 뿐이다. 내신의 중요성이 높아질수록 학생과 학무모들은 높은 점수를 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한경쟁에 몰두한다. 학교의 올바른 운영을 위해 만들어진 학교 운영위원회는 그 목적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명목상 존재하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고, 가진 자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횡포와 없는 자의 서러움이 교차하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와 한을 심어주는 학교. 그런 학교와 선생을 향해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소년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아직 오지 않은 날>은 문제와 사건으로 점철되어진 우리 교육계의 참담한 현실을 현직 변호사의 눈으로 아주 신랄하게 파헤친 소설이다. 특히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 등 학교와 밀접하게 관련된 일에 직접 몸을 담았던 작가의 경험이 더욱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교사와 부모,학생 모두 자신의 이익만 챙기기에 급급한 이기적인 마음이 만들어낸 지금의 상황은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희망도 없는 듯하다. 하지만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우리 생애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무한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희망이 있음을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