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새학기 학급도서를 위한 책

중학생을 기준으로 하여 국어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소설들을 추려 엮었다. 권정생의 <강아지똥>, 황순원의 <송아지>, 김유정의 <동백꽃>, 박완서의 <마지막 임금님>, 오 헨리의 <사랑의 심부름꾼>, 헷세의 < 공작나비> 등이 실려 있다.현재 시중에는 중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소설이라며 몇 작품을 묶어 펴낸 책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 그런 책에 실린 작품을 살펴보면 대개 우리의 문학사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실제 중학생 수준에 알맞은 작품들이 많지 않다. '꼭 읽어야' 하는 명확한 근거나 기준이 제시된 적도 없을 뿐더러 그런 책에 실린 작품들이 대부분 '고교생이 꼭 읽어야 할 소설'과 중복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중학생을 위한 작품들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활자가 빼곡하게 들어찬 '책'보다는 영상 매체에 익숙한 오늘날의 중학생들에게 소설을 비롯한 문학 작품을 제대로 읽히기 위해서는 우선 문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먼저 알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되도록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작업은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국어교사들이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의 대부분은 전국국어교사모임의 전임 회장이었던 김은형(서울 당산중) 교사가 3년여 동안 국어 시간에 직접 학생들과 함께 읽었던 것들이고, 이러한 검증을 거쳐 선정된 작품들이라 기획에 참여했던 국어 교사들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는 책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책에는 동화작가 권정생의 <강아지똥>과 김유정의 <동백꽃>을 비롯하여 국내 작품 10개와 외국의 단편 6개, 총 16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중국 연변에서 활동 중인 정영석의 <나의 아버지>라는 작품은, 학생들에게 중국에 사는 또래들의 삶을 살펴보고 그들의 언어생활도 눈여겨보게 함으로써 재외 동포들에 대한 이해와 민족적 동질감을 고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99년에는 중앙일보사가 주관한 '99좋은 책 100선 청소년 분야'에 선정되기도 한 이 책은 지금 전국의 수많은 중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