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2006년 세종아동문학상 수상작

제주 4·3사건으로 부모와 헤어져 외할머니 집에서 사는 소년 중용이의 성장 일기
정감 있는 제주도 말과 옛날 이야기 같은 50년대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성장동화 (주)우리교육 힘찬문고 39번 《노래하며 우는 새》가 나왔다. 소심하고 순박한 주인공 송중용은 제주 4·3 사건으로 어머니, 아버지와 헤어져 외할머니 집에서 외삼촌, 이모 들과 산다. 중용은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어머니보다 사진 한 장 남지 않은 아버지를 더 그리워한다. 동네에 나타난 낯선 남자만 보아도 혹시 아버지가 아닐까 뒤를 밟기까지 한다. 무더운 여름날, 아이들끼리는 미친 사람이라 여기며 멀리하는 기무르 하르방에게서 숨겨진 어머니와 아버지의 비밀을 살짝 알게 된다. 중용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헤어지고, 중용이가 어머니와 아버지와 헤어져 살게 된 게 제주 4·3 사건 때문임을 서서히 깨닫는다. 그러던 어느날 밤, 중용이는 4·3 사건의 비밀까지 엿듣는다. 제주 시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형이 삼촌 방에서 잠이 든 날 밤. 학형이 삼촌과 그 친구들이 밤늦게 학형이 삼촌 방에 모였다. 시내에서 공부를 한 학형이 삼촌 입에서 처음 듣는 4·3 사건 얘기가 쏟아져 나왔다. 어머니, 아버지 얘기와 4·3 사건 얘기로 혼란스러워진 중용이는 마침내 기무르 하르방을 다시 찾는다. 마침내 기무르 하르방은 중용이에게 어머니 아버지와 4·3의 숨겨진 얘기를 털어놓으며, 4·3 사건의 비밀을 잊지 말고 기억하라고 일러준다. 4·3 사건의 비밀을 적어 둔 공책을 자기 집 감나무 아래 항아리에 묻어둔 걸 알려 주면서……. 이듬해 봄, 중용이 다시 찾은 기무르 하르방 집 감나무는 뿌리째 뽑혀 쓰려져 있었다. 깨진 항아리와 함께…….

정감 있는 제주 말과 50년대 추억 속 초등학교 풍경
《노래하며 우는 새》는 제주에서 태어난 지은이 송재찬의 어린 시절을 담고 있다.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던 작가의 묵은 상처를 치유하여 자신을 바로 알고, 우리 역사의 한 조각인 4·3 사건을 통해 조각조각 흩어진 우리 역사를 온전히 맞추고자 하였다. 더불어 송재찬 작가는 50년대 우리 나라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구수하고 정감 있는 제주 말을 섞어 서정적으로 묘사하였다. 주인공 송중용이 초등학교 갓 들어갈 때부터 오 학년이 될 때까지를 배경으로 지금은 보기 어려운 5~60년대 초등학교 운동회 모습을 비롯하여 산과 들과 바다를 끼고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서정적인 묘사로 정감 있게 그리고 있다. ［인터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