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2004년 오늘의작가상 수상작

2004년 제2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피터팬 죽이기］와 공동 수상했다. 심사위원이었던 김화영 교수는 ‘오늘날의 기성 작가들 속에서도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역량, 특히 단 한 군데서도 허점을 드러내지 않는 확고한 안정감을 보여‘준다고 평했고, 이남호 교수는 ‘현실에 철저하되, 상상력으로 그 현실을 입체화하는 능력도 있다. 자칫 상투적 감상에 빠질 수 있는 대목에서도 해이해짐이 없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여직원인 ‘나‘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관절염 환자들의 오아시스라는 ‘룹알할리 사막‘(공허의 사분의 일이라는 뜻)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삶 자체를 무겁게 만드는 몸안의 습기를 전부 말려버리기 위해. 여자의 일상에 아파트 잡역부로 일하는 모자란 남자와 엄마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말문을 닫아버린 아이가 끼어든다.

심사위원들 말대로 신인답지 않은 자제력과 안정감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답답‘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성실성과 정직함, 차분하고 정확한 서술, 튀지도 진부하지도 않은 상상력이 이 소설의 큰 미덕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 ‘십일월‘ 두 개의 단편이 함께 실렸는데, 전체적으로 물의 이미지가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점이 눈에 띈다.


［추천글］

<공허의 1/4>을 선보인 작가는 오늘날의 기성 작가들 속에서도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역량, 특히 단 한 군데서도 허점을 드러내지 않는 확고한 안정감을 보여준다. 소설의 자연스럽고 균형 잡힌 구도에 있어서나 언어의 원숙미에 있어서나 단연 발군의 작품이다. - 김화영 (문학평론가, 고려대 교수)

<공허의 1/4>은 매우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삶의 신산스러움에 대한 이해도 깊고, 문장도 정확하고, 문학적인 재능도 보이고, 구성력도 뛰어나다. 현실에 철저하되, 상상력으로 현실을 입체화하는 능력도 있다. 자칫 상투적 감상에 빠질 수 잇는 대목에서도 해이해짐이 없다. - 이남호 (문학평론가, 고려대 교수)

‘웰 메이드‘ 작품의 계열에 속하면서 녹록치 않은 삶의 연륜과 완벽에 가까운 언어 감각을 보여주는 작품. - 김미현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