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페미나상 수상작

사악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실체에 접근한 최초의 소설! 프랑스 페미나상 수상작!

프랑스의 마지막 왕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탄생 250주년을 기리는 행사가 프랑스 안팎에서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한다면 250주년은 지난 해 11월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기념행사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트 쿠튀르 쇼에서는 존 갈리아노를 비롯한 많은 디자이너들이 마리 앙투아네트풍의 의상을 대거 선보였는가 하면, 7월에는 베르사유 궁전 내 ‘왕비의 침실(Chambre de la Reine)’이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소피아 코폴라가 감독하고 커스틴 던스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도 곧 개봉될 예정이다.
18세기 문학연구가인 샹탈 토마의 페미나상 수상작인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흔히 반역자로서 프랑스의 모든 악의 책임자로 알려진 ‘비운의 왕비’를 다른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악한 이미지는 전형적인 포르노그래픽적 남성의 환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레즈비언, 창녀, 색정녀, 흡혈귀, 식인귀, 변태성욕자, 짐승처럼 음탕한 여자, 호색녀, 근친상간을 범한 여자… 그녀에게 퍼부어진 온갖 수치스러운 욕설들은 여성의 파괴적인 향락 앞에서 남성이 느끼는 불안과 동요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소설이라는 간접적인 방식을 통해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새로운 시각으로 진지하게 재조명한다. 왕비의 ‘책 읽어주는 시녀’였던 아가트 시도니 라보르드 부인의 시선을 따라가며 파리에서 혁명이 맹위를 떨치던 1789년 7월 14일에서 16일의 숙명적 3일간의 베르사유 궁전의 혼란상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과없이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베르사유 성의 몰락을 묘사한 최초의 소설

《마리 앙투아네트》는 1789년 7월 14일, 15일, 16일, 사흘간에 걸친 베르사유의 몰락을 이야기한다. 베르사유 성에 관해서는 이미 얘기가 많이 되었지만 그 파멸과 몰락에 대해서 이처럼 잘 묘사한 소설은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 읽어주는 시녀인 화자가 기억하는 베르사유는 화려한 황금 궁전이 아니라, 쥐와 벼룩과 곤충이 득실거리고 악취가 진동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왕비는 언제나처럼 일상의 예의범절을 수행할 뿐 성 밖에서 들끓는 민중의 분노를 이해하기란 힘들었다. 그러한 급박한 상황에서 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가 죽기 얼마 전 보낸 마지막 편지들을 읽어달라고 부탁하는 왕비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사악한 왕비’가 아닌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없었던 보통의 왕족의 모습에 보다 가깝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귀족은 전부 파렴치한이며 민중은 진실하다고 그리는 문제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애정이 조심스레 묻어 있는 서술을 통해 가능한 객관적으로 그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 보여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인터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