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비만을 집중 조명한 책. 저자는 30년 동안 음식 섭취와 행동 방식의 변화를 추적하여, 생활 양식의 변화가 우리의 신체에 미친 영향을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비만 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개발도상국에 침투하는 세계적인 식품산업과 기업에 대한 규제가 느슨하고, 해당 국가 국민의 과체중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이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은 쌀과 다수의 채소 요리, 김치 등 건강에 좋은 전통 음식을 섭취해왔기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95년 WTO에 가입한 이래 13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기업, 레스토랑 등의 유입으로 비만은 급증한 반면, 채소 섭취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는 우리나라 또한 세계화, 경제화의 흐름 속 비만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반

왜 세계는 점점 뚱뚱해지는가
오늘날 대다수 국가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비만을 조명한 책이다. 이제 비만은 개별 국가의 차원을 넘어 전 세계에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으며, 비만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비만은 식습관이나 생활방식, 유전적 요인이 그 원인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기술 발전, 세계화, 정부 정책과 식품산업이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음식 섭취와 행동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저자인 배리 팝킨은 30년 넘게 이러한 변화를 추적하여, 생활양식의 변화가 우리의 신체에 미친 영향을 연구해왔다. 또한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비만 인구가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개발도상국에 침투하는 세계적인 식품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느슨하고, 해당 국가의 국민이 과체중과 칼로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만약 이러한 과정이 계속 진행된다면, 나쁜 선택에도 건강을 유지하게 해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부유한 자들의 세계와 피둥피둥 살이 찌면서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게 되는 가난한 자들의 세계로 분열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의 변화와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함을 촉구하고 있다.

뚱뚱한 미래, 이제 현실로 다가오다
반세기 전만 해도 세계의 주된 관심은 빈곤 문제에 쏠려 있었다. 지금도 여러 개발도상국과 저소득 국가에서는 여전히 빈곤이 골치 아픈 문제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대다수 국가에서 비만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흡입술이나 다이어트 약물 오용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그 어느 때보다 비만에 대한 개인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제 비만은 개별 국가의 차원을 넘어 오늘날 전 세계에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으며, 비만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6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과체중과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2억 3천만 명이 당뇨병을, 15억 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 그동안 비만은 식습관이나 생활방식, 유전적 요인이 그 원인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기술 발전, 세계화, 정부 정책과 식품산업이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음식 섭취와 행동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세계적인 영양학자이자 경제학자이기도 한 배리 팝킨은 30년 넘게 이러한 변화를 추적하여, 생활양식의 변화가 우리의 신체에 미친 영향을 연구해왔다. 또 다양한 측면에서 비만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한다.

전 세계 식품산업과 비만에 관한 숨은 진실
비만의 주요 원인은 음식물 섭취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현대에 들어 산업화된 식품 시스템은 우리가 주로 섭취하는 음식물을 결정하고 있다. 그 결과 가공식품과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증가했으며, 인류가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비만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저자는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비만 인구가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 이유는 개발도상국에 침투하는 세계적인 식품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느슨하고, 해당 국가의 국민이 과체중과 칼로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무심코 마시는 음료와 심지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과일주스조차 다량의 칼로리를 함유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규제 없이 판매되고 있다.
건강식품으로 알려졌거나 각종 협회에서 추천받은 음식도 잘못된 정보나 식품산업의 로비를 통해 잘못 인식되어 비만을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식품산업과 의약산업은 비만을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 이들은 교묘히 칼로리 문제를 감추고 비만을 개인 식습관 탓으로 돌리거나 운동을 통해 비만을 해결할 수 있다는 등의 인식을 심어준다. 저자는 만약 이러한 과정이 계속 진행된다면, 나쁜 선택에도 건강을 유지하게 해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부유한 자들의 세계와 피둥피둥 살이 찌면서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게 되는 가난한 자들의 세계로 분열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비만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광범위하고 난해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국가적 차원으로 규모를 넓히기보다 당장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칼로리 과다 섭취가 비만의 주요한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이를 줄이려는 방안을 찾는 것이 바로 비만 해결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 성분이 포함된 과자, 음료, 패스트푸드 등을 멀리하고,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릴 수 있다. 또 학부모들은 어려서부터 건강에 더 나은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육체 활동을 권장하고, 학교 내 유해 음식을 거부하는 운동을 펼치는 방법을 제안한다. 개인의 변화를 뒷받침해주는 국가 정책도 필요하다. 식습관 개선을 위해 건강에 해로운 음식에 세금을 부과하고 광고나 텔레비전 방영 규제 등의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한편,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사례도 찾아볼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한국은 쌀과 다수의 채소 요리, 김치 등 건강에 좋은 전통 음식을 섭취해왔기에 높은 소득과 현대적 기술을 이용할 수 있음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실제로 한국에서 음식에 함유된 지방 비율과 비만 인구는 국가 소득 수준에 따른 예상치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그러나 1995년에 WTO에 가입하면서 한국은 법적으로 글로벌 푸드와 레스토랑 체인점들의 진입을 막을 수 없게 되었다. WTO에 가입한 이래 13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만은 급증한 반면, 채소 섭취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자유 무역을 촉진하는 경제 조약과 영화, 텔레비전의 영향으로 한국의 음식 문화도 급속한 변화의 양상을 띠게 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또한 세계화?경제화의 흐름 속 비만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