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2007년 추천도서(청소년)

시카고에서만 20년 넘게 청소년 교육 출판 편집자로 활동을 했던 다니엘 퀸은 인간문명이 초래한 지구적인 위험에 대해서 경고하고 다른 모든 생명체들과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소설과 논픽션들을 써왔다. 이 책은 그의 대표작이자 소설 형식을 빌린 생태학 저서로서 완성하는 데만 15년이 걸렸으며 1991년 터너 미래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책의 내용은 힘든 학습과정을 통하여 인간의 문명을 익혀온 고릴라 '이스마엘'과 이 소설의 나레이터인 '나'의 대화로 짜여져 있다. 스토리를 통해서 감동을 주는 소설은 아니지만, 고릴라 이스마엘이 순간순간 던지는 화두는 많은 것을 생각케한다. 또 이스마엘과 나의 대화는 마치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연상케 할 정도로 주제를 탐구해 나가는 과정이 치밀한데, 아마 이 지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일 것이다.

이 책은 20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철학, 생태학, 인류학, 역사학, 교육학, 문학 등등 200여 개 수업과목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1000여 개 학교에서 독서교재로 쓰이고 있다.- 소크라테스 산파술을 아주 잘 소화하고 있다.
책 곳곳에서, 이스마엘은 <세상이 왜, 이런 식으로 되었는가>, <생명공동체에서는 하지 않는 데, 인간만이 하는 짓> 등 질문을 던지고 ‘나'로 하여금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이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나'는 ‘세상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의 실체에 차츰 다가가게 된다.
또한 인간이 진화의 최종 산물이라는 생각을 부정하는 ‘해파리의 출현', 인간의 위기 상황을 잘 묘사한 ‘비행선의 추락', 식인풍습을 묘사한 ‘B이야기', 신들이 어떻게 선악의 지식을 알게 되었는가를 묘사하는 ‘신들의 토론', 수렵채취 생활이 최초의 풍요로운 사회임을 밝혀내는 ‘주인과 노예의 대화'등등 우화와 비유를 통하여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수히 많은 소주제들이 서로 단단한 고리로 연결되어 있어서 내용 이해를 놓치기 쉬운데, 중간중간 되새김질을 함으로서 논쟁의 중심테마를 부각시켜준다.
이처럼 스승 고릴라 이스마엘은 제자인 ‘나'가 알고 있는 지식수준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제자의 생각이 얼마나 바뀌어 가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며, 제자와 스승의 역할을 바꿔보기도 한다. 바로 이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며, 실제로 독자가 책을 다 읽을 쯤이면 자신의 생각이 바뀌었음을 깨닫게 된다.


- 미래 세대를 위한 녹색 교과서
이 책은 이미 20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미국에서만 철학, 생태학, 인류학, 역사학, 교육학, 문학 등등 200개 수업과목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1000개 학교에서 독서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20년간의 교육서 편집일을 해왔던 저자의 역량이 작품 구성에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수많은 작은 소주제들이 고리에 고리를 물고 다음 주제로 연관을 맺어 나간다. 또한, 성경 지식과 초기 농경사회, 인식의 발달 과정, 먹이사슬, 히틀러 시기 독일, 인디언의 역사 등 종교학, 문화인류학, 심리학, 생태학, 역사학 등 누구나 알기 쉬운 기초 지식을 새롭게 해석해내고 녹여냄으로서 편협한 분석이나 이해에서 벗어나서 좀더 포괄적인 종합을 해내는 작가의 능력은 가히 탁월하다 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공식 인터넷 사이트인 www.ishmael.com에 보면, 저자가 직접 전세계 독자로부터 올라오는 질문에 답을 하면서 책에 담긴 지식을 살아 숨쉬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이트에는 각 학년별로 각 학과별로 책 활용법이 세세하게 나와 있는데, 이런 점도 저자 자신의 교육 관련 노하우를 엿보게 한다.



- 우리 녹색담론의 대중화에 신선한 자극제이다.
우리 사회의 녹색담론은 다양한 생태사회론의 소개와 동물생리학적인 접근으로 동물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이론과 주장이 강한 축이 있고, 인디언의 삶이나 자연생활에서 얻는 감동이 지나친 축이 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방법이나 내용상에서 철학사상의 골간(어떻게 살 것인가)에 맥이 닿아 있지만, 흔히 알고 있는 인문학적 지식(창세기 아담과 이브, 농업혁명, 인디안의 역사) 과학적인 지식(지구의 생성, 진화, 먹이사슬), 사회과학적인 지식(아담 스미스의 인구론, 지각의 발달, 노동의 분화) 등을 문화적 코드(우화, 비유)를 활용하여 세련되게 잘 우려낸 책이다. 따라서 녹색담론을 여타 다른 분야로의 확장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고릴라와 인간 간의 요지가 분명한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반인의 담론 접근을 아주 쉽게 하고 있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