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40만 팔로워가 지켜보는 리얼연애 웹툰 〈규찌툰〉을 그려왔던 저자, 그의 연애는 매주 연재물로 생중계 되고 있었다. 좋은 모습부터 사소한 다툼과 화해의 과정까지 솔직하게 그려냈다. 리얼연애 스토리를 컨셉으로 두 권의 책도 냈다. 응원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려를 드러내는 사람도 있었다. “어쩌려고 그러세요? 그러다 헤어지면요. 나중을 생각하셔야죠.” 그럴 때마다 저자는 그런 일이 생길 리 없다며 미래를 확신했다.
하지만 그 농담 같은 상상은 6년 뒤 현실이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사이가 미묘하게 어긋났다는 것을 눈치 챘으면서도 끝난 연애를 붙잡고 있었고, 그러는 동안 마음은 상처투성이가 되어갔다. 그리고 이별을 마주하던 순간, 저자는 이별의 과정조차 공유되는 자신의 현실과 마주했다. 사람들이 그럴 줄 알았다며 손가락질 할 것 같았고, 커플 인플루언서라는 이미지로 쌓아온 자신의 커리어도 걱정되었다.
“요즘에는 왜 남자친구분이 댓글 안 남기세요?” “이미 헤어진 듯” “왜 업로드가 뜸하세요?”
저자는 저지르고 죽자는 심정으로 ‘생일날 헤어졌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혼찌툰〉의 첫 화를 올렸다. 〈혼찌툰〉이란 다시 혼자된 자기 자신을 마주하겠다는 의미의 제목이었다. 그렇게 이별을 받아들이고, 회복하는 마음의 과정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간혹 비난도 있었지만, 살면서 한번도 이별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기에 격렬히 공감하고 응원하는 메시지들이 쏟아졌다. 사랑과 이별의 과정에 대한 보편적인 공감대뿐 아니라 삶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위로, 그런 와중에도 잃지 않는 유머감각도 한몫 했다. 이처럼 이번 단행본에서는 사랑과 이별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주제로 풀어낼뿐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이루고 있는 자존감, 두려움, 나다움, 그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끔 해줄 것이다.
저자 정보
남아린( 저자)
2014년 페이스북에서 고무신에서 꽃신 신기까지의 연애일상을 그린 만화 〈규찌툰〉을 연재해 40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6년 뒤 이별하면서, 이별을 극복하고 내면적으로도 한결 성장해가는 모습을 담은 〈혼찌툰〉을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달달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을 그리는 〈달디단〉툰을 연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daldidan13
목차
프롤로그
1. 첫 이별, 그날 밤
생일에 헤어졌습니다 / 멀어지고 나니 보이는 것들 / 내 장례식장에는 누가 올까? / 작은 별 / 이별 / 보통의 연애 / 타이밍 / 끝 / 머물렀다 / 두려움
2.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아
헤어진 다음 날 / 흔적 / 내 편 / 잘 아는 사람 / 무감정 / 플렉스 flex / 비활성화 / 프로필 뮤직 / 술 / 이별에 대하여 / 꿈 / 연애운
3. 어딜 가든 네가 보여
눈물을 멈추는 법 / 긴 연애가 끝나고 / THE END / 소중해서 / 끝난 인연 / 이유 / 내 마음 / 우연히 / 불안 / 찌르르 찌르르 / 헤어지는 중 / 짐 정리
4. 나의 이별은 짝사랑과 닮았다
뭐해?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 희망고문 / 소행성 / 스치듯 / 내가 원하는 건 / 미안해 / 화분 / 추억 / 마음아
5.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타인의 행복 / 엎질러진 물 / 이런 나를 / 잠그다 / 그늘 / 어렵다 / 안전장치
6. 천천히 다시 일어날 거야
나는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눈 덩이 하나 / 삼킨 말 / 다 잊었어? / 빛나는 말들 / 애쓰지 마
7. 그러니까 힘내지 않아도 돼
바닥에서 / 반짝반짝 / 모르는 말들 / 나다움 / 꽃집에서 / 밀물과 썰물
8.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면
혼자라는 건 / 사랑의 방법 / 이상형 / 연애유형 테스트 / 가만히 / 흐르듯 자연스럽게 / 걸림돌
9. 그로부터 일 년 뒤
뭐뒤돌아보니 어느새 / 다시, 가을 / 그때 참 예뻤다 / 나도 모르게 / 나 홀로 크리스마스 / 연결고리 / 서른 살 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