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박물관에 무엇을 보러 가는가. 누구나 박물관에 대한 경험은 갖고 있지만, 실제로 그곳에서 무엇을 어떻게 보았는지에 대해 또렷이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해외 유명 박물관의 경우, 그보다 훨씬 풍부한 자료로 넘쳐나는 인터넷을 뒤로 하고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그곳에 가는 이유가 단순히 과거의 잔해를 목격하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저자 성혜영은 자신의 박물관 체험을 바탕으로 죽은 박물관이 아닌 살아있는 박물관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박물관(Museum)의 어원인 무제이온(Mouseion) 언덕에서부터 출발하는 이 책은, 박물관의 기원에서부터 시작하여 대영 박물관, 아우슈비츠 박물관, 반 고흐 미술관 등 세계 곳곳의 박물관, 미술관과 폼페이 유적, 이집트 아부심벨 등의 유적지, 진저 맨과 린도우 맨과 같은 인간 미이라에 이르기까지 박물관으로서의 모든 것을 찾아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특히 저자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을 통해 한 번 걸러 들려줌으로써 오히려 쉽고 공감 가는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게끔 하고 있으며, 읽는 중간 중간 박물관 노트라는 두 페이지 가량의 짤막한 별도 섹션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 유산, 박물관에 가는 백 가지 방법 등 박물관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박물관을 다룬 대부분의 책들이 주로 박물관 속 유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시종일관 박물관 자체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묻고 답하는 진짜 박물관 이야기.

( 저자)

머리말
프롤로그 - 박물관에 말 걸기
1부 박물관은 진화 중 - 제국에서 집 앞까지
무제이온 언덕에서 흔적 찾기 - 박물관의 기원
순간에서 영원으로 - 폼페이 유적
제국의 빛과 그늘 - 대영 박물관
'국가' 만들기 - 국립 박물관의 탄생
우리 동네는 박물관 - 프랑스 에코뮤지엄
산업혁명의 발상지, '철의 마을' - 아이언브리지 박물관
뿌리 뽑힌 삶의 흔적들 - 크로이든 클락 타워
유물의 집 - 박물관 건축
2부 박물관, 그 숲에서 길을 찾다
홀로코스트의 기억 - 아우슈비츠 박물관
'우리'와 '그들' - 산타바바라 성과 엘리스 아일랜드 이민사 박물관
내 안의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 대영제국 및 영연방 박물관
아부심벨 구출 작전 - 이집트 아부심벨
미켈란젤로를 만나러 가는 길 - 피렌체에서 바티칸까지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 반 고흐 미술관
호게 벨루에 숲 속의 보물 - 크롤러-뮐러 미술관
케임브리지의 좀 특별한 집 - 캐틀즈 야드
인간화된 자연, 자연화된 인간 - 만리케의 란자로테
'뮤지엄 마일'에서 길을 잃다 - 뉴욕 박물관 거리
3부 박물관 안의 유물, 박물관 밖의 삶
약탈, 절도 그리고 유랑의 세월 - 유물의 수난사
영화 <엔트랩먼트>와 <레드 바이올린> - 요람에서 박물관까지
낳은 정, 기른 정 - 엘긴 마블 논쟁
슬픈 이산의 역사 - 오벨리스크
'진짜'가 된 '가짜'들 - 블레더의 가짜 박물관
이라크 전쟁에 붙임 - 전쟁과 유물
죽음에 관하여 - 이집트 '진저 맨'과 영국 '린도우 맨'
우리 집 청소기는 박물관 작품 - 다이슨 진공 청소기
<박물관 노트>
이집트 문명을 밝히다 - 로제타 스톤
유네스코 세계 유산(World Heritage)
작은 유물, 큰 이야기 - 지 베르나르(Gee Bernard)의 인생
유물을 넘어서 - 보이지 않는 유물
하나의 경험, 다양한 목소리 - 헤이스팅스 전투 유적지
박물관에 가는 백 가지 방법 - 일명 '박물관을 믿지 마라'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그림, <모나리자>
박물관의 '친구들' - 자원 봉사자
이 책에 나온 박물관 홈페이지 주소